큰소리로 알립니다.
언론에 소개된 오늘애김밥 관련뉴스 입니다.

우리는 오늘도 다양한 활동과 노력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언론보도 / Press

[기사] '그만 두라' 회사 통보에 정신이 번쩍, 전화위복 기회 돼 [출처: 중앙일보]

작성자
zzin4u
작성일
2017-12-05 14:15
조회
788

[더,오래] 이상원의 포토버킷(16)





“그만둬라.”
삼십 대 중반 한창나이에 한 가정의 가장이 회사로부터 그만두라는 얘기를 듣는다면 기분이 어떨까? 기분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처음에는 ‘내가 왜?’ 하는 충격에 실감이 나지 않다가 정신이 좀 들면 갑자기 확 느껴지는 현실감과 함께 ‘앞으로 어떻게 하지?’ 하는 불안감에 사로잡힌다. 오래전 직접 ‘그만두라’는 건 아니지만 결국 같은 뜻의 비슷한 말을 들었던 경험이 있다. 십 년도 넘은 일인데 지금도 바로 엊그제 일처럼 느낌이 생생하다.김밥 전문점 ‘오늘애김밥’ 가맹사업을 하는 ㈜오늘애(愛)의 문영일(44) 대표. 퇴사 위기를 창업 기회로 바꿔 도전한 지 1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도 당시를 떠올리면 아찔한 느낌이 든다고 한다. ‘위기는 위험과 기회가 공존하는 것이다’ ‘“위기가 곧 기회다’ 등의 말은 듣거나 읽을 때는 누구나 고개를 끄덕거릴 수 있다. 그러나 정작 현실로 닥치면 위험만 느껴져 정신이 없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문 대표가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었던 비결이 궁금했다.

퇴사 위기를 창업 기회로 바꾸는 데 성공한 문영일 대표. [사진 이상원]

퇴사 위기를 창업 기회로 바꾸는 데 성공한 문영일 대표. [사진 이상원]



사무실에서 인터뷰하자는 문 대표를 일부러 빗속으로 불러내 ‘오늘애김밥’ 본점으로 안내해 달라고 했다. 2000원짜리 김밥 한 줄을 돈을 지불하고 사서 먹어 봤다. 인터뷰할 생각이 달아날 만큼 맛이 별로이거나 그저 평범한 정도면 어떻게 하나 불안하기도 했다. 실제로 문 대표에게 먹어보고 인터뷰 못 할 수도 있다고 일러두었다. 한 개 먹어봤는데 다행이었다. 퇴사 위기의 가장이 인생 2막의 승부수로 띄울 만한 맛이었다. 맛있다고 했더니 표정이 밝아지며 양념 비율이 비결이고 특허도 받았다며 자랑이 길어진다.

“김밥은 양념 비율이 비결”



문 대표가 인생2막의 승부수로 선택한 김밥 한 줄. [사진 이상원]

문 대표가 인생2막의 승부수로 선택한 김밥 한 줄. [사진 이상원]



자리를 옮겨 본격적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영동전문대 호텔 조리학과를 졸업했다는 문 대표의 말에 어떤 계기로 요리를 하게 됐냐고 물었다. “공부를 못 해서 갈 수 있는 데를 찾다 보니까 거기밖에 없었어요”라고 쑥스럽게 대답했다. 조용하지만 솔직하고 담백하게 느껴지는 첫인상이다.

졸업하던 1998년, IMF 시절이라 취업은커녕 실습생 자리도 쉽게 나지 않았다고 한다. 리츠칼튼 호텔 주방장으로 근무하고 있던 학교 선배 ‘에드워드 권’ 덕분에 아르바이트 자리를 겨우 구할 수 있었다. 지금의 그 유명한 ‘에드워드 권’이냐고 물었다. 자취를 같이할 정도로 친했다고 한다. 선배의 추천으로 기회를 얻은 것은 운이었지만, 이후에는 실력과 성실함을 보인 덕분에 정직원이 될 수 있었다. 이때 특1급 호텔 메인 주방에서 치열하게 실력을 닦았던 경험이 나중에 직접 식당을 운영하는 데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호텔에 근무하던 다른 선배가 CJ푸드빌로 자리를 옮기면서 문 대표에게 계열 레스토랑 점장을 해 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했다. 평소 조리 이외에 외식경영과 관련된 일에 관심이 있었기에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이직했다. 기대했던 대로 식당의 손익관리, 인력관리, 생산성 관리 등의 경험을 쌓을 수 있어서 신나게 일했다. 재미를 붙인 김에 우송대학교 관광경영학과와 경기대학교 창업경영대학원까지 졸업했다. 주경야독으로 정신은 없고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만큼은 행복했다.

조리와 점포 경영의 경험에 공부의 깊이까지 더해지니 좋은 기회가 많이 생겼다. 이후 ‘원할머니 보쌈’으로 자리를 옮겨 본사와 가맹점을 잇는 ‘수퍼바이저’ 역할을 수행했다. 가맹점 관리의 노하우 함께 외식경영과는 전혀 다른 차원인 점포개발업무까지 경험할 수 있었다.

문 대표에게 말투와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것과 달리 상당히 도전적으로 일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모험적으로 점프하기보다는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면서 언저리에서 생기는 조금 다른 기회로 넓혀간 거였지요. 모험을 즐기지는 않지만 준비된 도전을 마다하지도 않습니다. 회사생활, 자영업, 사업 모두 도전보다는 성실함이 도움된 것 같아요.”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해야 하나, 2011년 한창 재미있게 일을 하던 그에게 회사가 “그만두라”는 통보를 했다. 점포개발 실적이 저조하다는 이유였다. 얼마 후 실적저조가 개인 능력 외에 다른 복합적인 것이 원인이라는 것이 밝혀져 철회되기는 했지만, 문 대표는 이때 받은 충격과 그로 인한 불안감 덕분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한다. 처음으로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는 계기였다.

언제까지나 회사에 다닐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 기회에 직접 장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의 나이 37세였다. 언젠가는 독립해 장사할 것이라는 계획이 있었던 것인지 물었다. “부모님이 쌀집을 하셨어요. 장사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장사는 하고 싶지 않았죠. 하지만 인생이 뜻대로만 되는 게 아니잖아요. 위기가 닥치니까 다시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다행히 아내도 믿어주고 해 보라고 용기를 줬다. 그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보여준 성실함 덕분이었다.

조리, 점장, 수퍼바이저, 점포개발 등의 경험을 되돌아보니 어느 정도 자신도 있어 마음먹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막상 결심을 굳히고 나니까 실제로 과거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 점포개발 할 때의 경험을 살려 김밥집을 인수해 장사하기로 결정했다. 김밥집은 장사가 어느 정도는 되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점포가 잘 안 빠지던 사실을 기억해 낸 것이다.

문 대표가 인수해서 매출 두 배의 성공점포로 키운 과거 김밥집. [사진 이상원]

문 대표가 인수해서 매출 두 배의 성공점포로 키운 과거 김밥집. [사진 이상원]



어렵게 어렵게 지금의 본점을 소개받았다. 월 매출 5000만원 정도 나오는 가게는 보증금 1억원에 권리금 1억 5000만원이었다. 그동안 모아둔 돈에 대출을 조금 받아 인수하기로 했다. 중심상업지역이라 상권도 좋고, 대로변에 정면으로 입지도 좋았기 때문에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상은 적중해서 지금은 월 매출이 두배 넘게 올랐다고 한다. 조리했던 경험과 점장의 경험을 살려서 메뉴를 정비하고 재료준비와 조리과정을 매뉴얼화한 것이 주효했다.

경험이 쌓이고 매출도 오르면서 자신감이 붙어 인근에 모델 샵을 하나 더 오픈했다. 가게 이름도 ‘오늘애김밥’으로 바꾸고 프랜차이즈 사업의 기초를 다지기 시작한 것이다. 2017년 4월, ㈜오늘애로 법인설립을 하고 가맹본부 등록도 마쳤다. 7월에는 단골손님의 요청으로 첫 가맹점을 오픈했다. 현재까지 꾸준히 매출을 올리며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누구나 직장 퇴사의 위기를 창업의 기회로 삼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는 것만은 아니지 않냐고 덧붙이면서, 초기에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는지 물었다. “회사에서는 장기적인 계획도 세울 수 있었는데, 내 장사를 시작하니까 매사에 급해지고 민감해지더라고요. 일희일비하는 제 모습에 짜증도 났지만 어쩔 수 없었죠. 매출이 조금씩 오르고 경험이 쌓이면서 좀 나아지더군요. 버티는 것 말고는 뾰족한 수가 없는 것 같아요.”

가장 큰 성공 요인은 직원


그래도 비결은 있지 않았겠냐며 스스로 평가하는 가장 큰 성공 요인을 물었다. “직원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갔어요. 약속은 꼭 지켜 신뢰를 잃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어요. 예를 들어 회식자리에서 술김에 한 약속도 일단은 지켰어요. 시행착오도 많았고 오래 걸렸지만, 점차 나아져서 지금은 오래 근무한 직원들이 거의 다예요. 고맙지요.”

문 대표와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만들어 가는 직원들. [사진 이상원]

문 대표와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만들어 가는 직원들. [사진 이상원]



‘인력관리가 키포인트’라는 필자의 의견에 문 대표는 고개를 저었다. “저도 회사 다닐 때 인력관리라는 말을 많이 썼지만, 인력은 관리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이론적으로 정리하고 표현하려면 관리라는 말을 쓸 수밖에 없다는 걸 이해는 하지만요. 직원은 관리하는 것이 아니고, 함께 가는 거 아닐까요?”

문득 문 대표가 창업 아이템으로 김밥집을 선택하고 프랜차이즈 가맹사업까지 시작한 이유가 궁금해졌다. 앞에서도 밝혔지만, 그의 스타일이 꿈과 목표를 설정하고 열정적으로 쉴 새 없이 달려가는 일반적인 사업가와는 조금 다르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상하게 들릴지만, 칭찬이다. 조용하지만 우직한 힘이 느껴지는 것이 인생 2막을 설계하는 보통 직장인에게 보다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공적인 창업경험을 아낌없이 공유하고 싶다는 문 대표. [사진 이상원]

성공적인 창업경험을 아낌없이 공유하고 싶다는 문 대표. [사진 이상원]



“저는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특별히 배운 것도 가진 것도 없이 주어진 일을 열심히 했더니 좋은 직장에서 조리, 점장, 수퍼바이저, 점포개발 등의 경험을 쌓을 수 있었어요. 경험을 살려 창업하고 벼랑 끝에 선 기분으로 노력했더니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지요. 모든 직장인이 퇴사하고 성공적인 창업을 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저는 운이 좋게도 우연히 그랬지만, 직장생활을 할 때 잘 준비하면 창업의 리스크는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큰 욕심은 없습니다. 아주 평범한 제가 퇴사 후에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방법을 보다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공유해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큰 보람이죠.”

문 대표는 인터뷰 내내 ‘지금 할 일을 열심히 한다’는 표현을 많이 썼다. ‘오늘을 사랑한다’라는 뜻의 ‘오늘애(愛)’라는 회사 이름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솔직하고 담백한 인상이 인터뷰 전에 먹은 김밥의 깔끔한 맛과 참 닮았다고 느껴졌다.

이상원 밤비노컴퍼니 대표·<몸이 전부다> 저자 jycyse@gmail.com



[출처: 중앙일보] '그만 두라' 회사 통보에 정신이 번쩍, 전화위복 기회 돼